# 올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언제부터인가 해가 바뀐다는 것이 날짜가 바뀐다는 의미 말고는 큰 의미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저희 집 막내처럼 "크리스마스인데 선물 안 줘." "어린이날인데 선물 안 줘." 하는 동심의 의미마저도 없어져 버려서 이런 게 나이 먹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매일매일을 더 좋은 날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는 듯하지만, 매일매일 이룬 것이 없는 듯한 느낌으로 새로운 날을 맞이하게 되는 일상의 반복이 되어 버렸습니다.
올 한 해를 생각해 보니 나의 통제권을 빼앗긴 일들이 너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주변의 환경에, 플랫폼의 횡포에, 나라의 경기 탓에 내가 뭘 어떻게 해볼 것도 없이 그리고 한 것 없이 통제권을 빼앗기는 상황이 많아져 그걸 빼앗기지 않으려 오히려 버렸던 것이 더 많은 한 해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유혹의 기술"이라는 벽돌책을 하나 들였습니다. 댄디는 그 책 속에 나오는 가상의 인물상입니다. 남성이면서 남성의 거침면보다는 여성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면을 무기로 여성을 유혹하는 사람, 여성이면서 여성의 부드러움보다는 남성의 과격함을 무기로 남성을 유혹하는 사람. 다른 부분에 끌리는 듯하지만, 같은 생각에 매력을 느껴 더욱 빠져드는 그런 인물상입니다. 이 글이 눈에 들어온 걸 보니 저도 댄디가 되고 싶었나 봅니다.
2024년 마지막인 오늘은 한 해를 잘 정리하시고, 새해에는 모두모두 댄디가 되셔서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한 해 되셨으면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하루 되시길 제가 항상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