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격에 대한 이야기
저는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합니다. 일하면서 항상 드라마를 틀어 놓고 하는 습관 탓인지 음악은 15분 이상 들으면 소음으로 느껴져도 드라마 소리는 귀에 거슬리지 않고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저녁 퇴근 시간까지 그 긴 시간을 드라마를 보고 일을 하고 있으니 웬만한 드라마는 며칠 만에 몰아보기가 가능합니다. 최근에 '뷰티 인사이트'라는 드라마를 다시 봤습니다. 지금까지 몰아보기로 3~4번은 본 드라마인데 볼 때마다 참 재밌습니다.
"격"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주위 환경이나 형편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분수나 품위"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격, 말의 격 등 격에 맞다라는 표현으로 사용됩니다. 최근에 격에 맞는 화법이 어떤 게 있을까? 불편함을 격 있게 표현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고민했었습니다. 워낙 직설적이고 강하게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편이기에 한 번 불편함을 쏟아내면 관계가 망가져서 이런 것들을 고민합니다. 관계를 망치지 않으면서 나의 불편함을 고급스럽게 표현하는 방법을 찾고 싶었거든요. '뷰티 인사이트'를 보면 한 번씩 나오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행동들이 참 격이 있어 보여서 참 좋았습니다.
"그대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다면 심연 역시 그대를 들여다볼 것이다."라는 니체의 말처럼 누군가를 싫어하면 오히려 그 사람을 닮아가는 걸 느끼게 됩니다.
오늘은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이야기만 할 수 있는 하루 되셨으면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불편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면 격에 맞는 대응을 할 수 있는 하루 되셨으면 합니다. 격 있는 하루, 제가 항상 응원합니다.